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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ility Application, Game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넥슨, 2016.10 출시) 간단 리뷰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대단히 좋아합니다만은 모바일 게임은 크게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그 캐주얼한 게임성 (특히 자동 전투!!), 지나친 과금유도, 계속해서 접속해주고 과제를 처리해야하는 시스템이 제게 주는 번거로움 모두 너무 싫거든요.


그래도 삼국지 조조전이 모바일로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라... 이 게임이 모바일로 리메이크 되었다구?


제가 초등학생 때였나 중학생 때였나...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던 추억이 있는 게임인데요.

꼭 다시 플레이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궁금해서 (...) 다운을 받게 되었습니다.


▲ 두근두근....


▲ 튜토리얼 전투... 최신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98년과 비교하면 그래픽의 장족의 발전이 느껴집니다. 전투 방식은 조조전 원작 그대로 입니다. 탑뷰 시점의 정통 SRPG에요.


그래픽이야 뭐 당연히 좋아졌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특별히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예전의 동글동글한 정감있는 캐릭터가 아닌 세련된 도트의 캐릭터가 약간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예전 모습 그대로 나왔으면 보기도 싫었을거 같긴 해요. 파판 시리즈도 만원 이만원 받아가면서 그래픽 리마스터도 안하고 내주는거 보면 내가 속에서 열불이... 뭐 여하튼 그런 면에서 리메이크된 조조전의 그래픽은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모두 예상은 하셨을 거라고 봅니다만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완전 현대화된(...) 시스템을 장착하고 돌아왔습니다.


▲ 요즘 모바일 RPG류 게임 좀 해보신 분이면 너무나 익숙할 이 화면...


▲ 캐릭터 가지고는 뽑기를 안 시키는게 다행이네요... 헛... 나중엔 시키나....


▲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럴줄 알았다구...


과금, 노가다 요소야 예상했던 거니까 뭐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여기까지만 보고 벌써 정이 떨어질뻔 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는데, 바로 전략 요소의 추가입니다. 우리가 많이 해본 성 지키기류 게임과 비슷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뭐 그런 게임들의 게임성은 삼국지에서 차용한 부분이 많으니까 어찌 보면 코에이 테크모가 원조네요?...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진 않습니다. 전 정통 SRPG가 하고 싶었던 건데요. 


▲ 성과 시설을 관리해줘야 합니다. 아 벌써 너무 귀찮아.


그 외 현금성 화폐로 한턴 무르기 기능, 자동 전투 기능 (전 너무나 싫어합니다만 뭐 가끔 쓰면 편리할 수는 있겠네요), 자동 저장 기능 등 최신식 시스템이 적용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원작의 어떤 모습이 남아있을까?


그렇다면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이렇게 완전히 현대화(?)되어 돌아온 것일까요? 올드팬들의 향수는 타이틀 만으로 자극해보겠다는 것일까요?


▲ 연의 목록입니다. 시나리오를 계속 업데이트해서 게임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겠네요... 


다행히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옛날의 모습을 일부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략 모드와 차별화되는 연의 모드 (전략 요소가 배제된 스토리 모드 같은 느낌입니다)의 조조전 시나리오는 원작의 시나리오와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 예전의 그 전개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기억난다 ㅠㅠ 예전 그대로인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 이젠 좀 아시겠나요? 사실 모드와 가상모드의 그래프가 선택지 위에 그려지는 것도 똑같습니다.


조조전 뿐만 아니라 북부위전, 하후연전 등 추가 스토리도 존재합니다. 지속적인 시나리오 추가를 통해 게임의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겠네요... 뭐 재미만 있다면 전 환영입니다. 단 조조전을 제외한 오리지널 스토리의 대사 스크립트와 스토리 전개는 뭔가 좀 싼마이한 느낌이랄까.... 삼국지의 옛스런 말투를 어린 친구가 흉내내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거북하고 조야하더군요. '조조 자네 벌써 훌륭한 군웅이 되었군' 뭐 이런 대사 이런 느낌...

조조가 독백으로 '내시의 삼촌이 북문을 통과하려고 하다니.... 이대로라는 한나라가 망하고 만다...' 말하던 것도 기억나네요. 나의 조조는 그렇지 않다구요...


▲ 삼국지의 팬들이라면 이런 역사서에 나올 법한 건조하고 시리어스한 표현을 더 좋아하지 않으려나요...


■ 마치며

그래서 저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하면...

단지 몇 시간 플레이한 입장이라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큰 욕심만 없다면 비과금 유저도 약간의 노가다를 동원한다면 보고 싶은 시나리오 다 클리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 같은 방식의 전투이지만 상당히 스피디해졌기 때문에 노가다가 굉장히 괴로울것 같지도 않을 것 같아요. 뭐 저는 진득하게 조조전 시나리오만 즐기고 싶어서 계속 전략모드와 일반 임무를 맡아야 하는건 조금 불만이긴 한데... 그래도 정말 간만에 모바일로 해볼만한 게임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큰 욕심 안부리고 가끔 가끔 접속해서 해볼만한 게임 아닌가 싶네요.

아 누가 조조전처럼 의천도룡기 외전 (김용군협전)도 모바일로 리메이크 해주지 않으려나... 재밌을거 같은데...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