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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 Fictions Review

좌백/진산 작가의 신작 웹소설,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

제목 :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

작가 : 좌백, 진산

연재일 : 2020년 12월 (완결)

플랫폼 : 카카오페이지

 

 

 

중급무사 연중 이후 가끔 단편 작품을 내는 것 외에는 상당히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계신 좌백님의 장편 (중편?) 신작입니다. 정확하게는 마님이신 진산님과 공동 집필을 하셨네요.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공개되었으며, 제목과 소재 등을 보아 미르의전설 IP 홍보를 위한 위메이드의 기획에 의해 집필이 성사된 작품 같군요. 좌백님 건강 문제로 작품 활동이 뜸하셔서 걱정했었는데 참 반가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신 미르의 전설"이라는 게임에서 우연한 계기로 NPC가 자의식을 획득하게 되며 시작됩니다. 마궁 칠층의 수문장인 금갑도룡이 그 주인공인데요, 문자 그대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자의식을 갖추게 된 급갑도룡은 자신을 공략하려는 레이드에 실패한 공격대의 유일한 생존자인 도로시라는 유저를 길잡이로 삼아 인간을 공부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105화라는 분량이 짧다면 짧은데 작품 내의 대부분의 복선이 회수되어 보고나서 아쉬움이 남지는 않습니다. 최근 많은 인기를 구사하는 작품들의 분량이 권수로는 2~30권을 넘어서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비슷한 사건과 갈등이 반복되어 분량만 늘리기에 치중하는 다른 작품들보다는 이 작품의 전개가 더 반가웠습니다. 

제가 게임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의 차별점 중 하나로 NPC는 NPC답게, 유저들은 유저들답게 행동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소설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가상세계에서의 사건들이 전체적인 플롯을 지배하게 되는데, 여타의 소설들이 등장인물들의 게임에 대한 완전한 몰입을 통해 가상세계의 사건들을 해결해야할 개연성을 부여한 반면 이 소설은 플레이어 등장인물들과  NPC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으로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입장과 관점을 유지하면서 절묘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진산님이 울티마 온라인 시대부터 와우까지 유명한 MMORPG 팬이신데, 게임과 그 플레이어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영된 것일수도 있겠네요.

좌백님의 진중한 필체와 진산님의 발랄한 캐릭터 설정이 어우러진 점도 눈에 띕니다. 트렌디하게 읽힌달까.

간만에 좌백님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4.5/5 점입니다. 좌백님, 진산님의 유명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모자란 면이 있지만... 2020년에 쓰인 작품이란걸 고려하면...

부디 좌백님 건강 회복하셔서 흑풍도하, 천마군림, 무사 시리즈도 마저 연재해주셨으면 좋겠네요.